"한글을 읽는 시선의 움직임" – 서울대학교출판부

이 책은 한글 사용자가 한글을 읽을 때, 시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한 것이다. 집현전 학자들은 이런 책이 쓰여질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의 특징을 통해서 언어가 평가될 수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시선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것은 당연한 접근이라 할 것이다. 우리 느낌과는 달리 글을 읽을 때 시선은 글줄을 따라서 연속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 눈은 글줄의 한 위치를 응시하여 일정 기간 동안 머문 후, 다음 응시점으로 도약하며 머물기를 반복한다. 그러므로 한글을 읽는 동안 시선의 이동과 관련하여 많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시선이 머무는 위치 간의 간격은 몇 자나 되는가? 이 질문은 한 번 시선이 머물 때 한꺼번에 몇 자를 읽는가 하는 의문과 대체로 동일하다. 또, 한 응시점에서 얼마나 머물며 이 기간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가로 읽기와 세로 읽기에서 시선이 머무는 간격이나 고정 기간에서 차이가 나는가? 한자를 섞어 쓰면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 외에도 글을 읽을 때 머리와 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글 읽기 과정에서 머리와 눈은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가? 읽기의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글 가운데서 시선을 끄는 요소가 있는가? 시선을 끄는 요소가 있다면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어디인가? 훈련된 독서가는 어떤 특징을 보이는가? 한글 사용자가 한글을 처리할 때의 시선의 이동 패턴이 다른 언어에서와 구별되는 차이가 있는가? 한글의 경우, 한 글줄에 몇 글자를 쓰는 것이 효율적인가? 즉, 효율적인 글줄의 길이가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던 실험적 연구들의 결과를 발췌 정리한 것이다. ”

한글을 읽는 시선의 움직임” – 서울대학교 출판부